성경을 공부하기 시작하는 사람들은 상당수가 마가복음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성경통독은 창세기부터 하거나 마태복음부터 많이 하는 편인 것 같은데 성경공부는 복음서를 시작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중에서도 마가복음부터 시작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마가복음은 어떤 책일까요? 이전 글에서 마가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이번 글은 마가복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마가복음으로부터 출발하는 두 가지 중요한 이유
마가복음부터 시작한다고 하면 어떤 사람들은 왜 마태복음부터 시작하지 않고 마가복음부터 시작하느냐고 묻고 싶을 것입니다. 우리가 복음서 연구를 마가복음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은 두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마가복음이 4편의 복음서 중에서 가장 먼저 기록된 책이기 때문입니다. 성경학자들은 19세기까지는 마태복음이 가장 먼저 기록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까지 성경학자들은 마가복음을 마태복음의 축소판으로 생각했으며, 따라서 그들은 마가복음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9세기말이 되어서, 마가복음이 복음서 중에 제일 먼저 기록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물론 이 견해에 반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여러 가지 자료들을 종합한 결과 이 견해가 옳다는 것에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현대 성경학자들은 마가복음이 복음서 중에서 가장 먼저 기록되었다는 점에 대부분 동의하고 있습니다. 성경학자들은 마가복음이 먼저 기록되었고, 그 후에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이 마가복음과 다른 전승을 참고해서 기록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19세기말부터 마가복음은 성경학자들의 집중적인 연구대상이 되었습니다.
둘째는 마가복음은 (예수님의 제자 중에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베드로의 증언을 토대로 해서 기록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주님의 제자 중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던 제자였습니다. 그는 제자들의 대변인 역할을 했고, 주님은 그의 신앙고백 위에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베드로는 초대교회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마가복음은 이러한 베드로의 증언으로 토대로 해서 그의 통역자였던 마가가 기록했습니다. 그러므로 마가복음이 마태나 누가의 증언보다 더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자 이제 왜 우리가 왜 마가복음부터 시작하는지 알았지요? (끄덕끄덕!) 아! 알겠다고요? 자 그러면 이제부터 마가복음의 서론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예?.... 서론이 뭐냐고요?.... 예! 서론은 "어떤 글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그 글을 6하 원칙(언제, 어디서,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왜 썼는가?)을 따라 미리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마가복음의 서론이란 "마가복음이 언제 어디에서 기록되었고(기록시기와 장소), 누가 누구를 위해서 기록했으며(저자와 독자), 어떤 내용을 어떤 방법으로 기록했으며(내용과 기록 방법), 또한 이 책을 기록한 이유(기록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1. 마가복음은 언제 어디에서 기록되었는가?
마가복음이 기록된 때와 장소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조금씩 견해가 다릅니다. 그러나 대체로 마가복음이 네로 황제가 통치하던 시기(54-68년)에 로마에서 기록되었다는 데에 일치하고 있습니다. 네로 황제는 54년부터 68년까지 로마를 통치했습니다. 그는 초기(54-59년)에 나라를 정상적으로 다스렸지만, 나중에는 폭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통치 기간 중인 64년 경에 로마에 대화재가 일어났습니다. 이 화재로 인해 로마는 전체 14개 행정 구역 중에서 10개의 구역이 타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백성들 사이에서 그 화재를 일으킨 장본인이 네로라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습니다. 이 일로 인해 여론이 좋지 않게 되자, 네로 황제는 비난의 화살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한 희생양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기독교인들을 희생양을 삼아 그들이 불을 냈다고 뒤집어 씌웠습니다. 그리고 네로는 기독교인들을 대대적으로 박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기독교인들에게 짐승 가죽을 뒤집어 씌우고 사냥개에게 물어 뜯게 했고, 그들을 십자가에 못을 박았으며, 심지어 그들의 몸에 기름을 바르고 불을 붙인 후에 인간 횃불로 사용했습니다.
2. 마가복음의 저자는 누구인가?
베드로는 이 박해 기간에 로마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는 로마에서 박해를 받는 성도들을 격려할 메시지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불같은 시험" 속에 빠진 로마의 기독교인들을 위해서 마가복음을 기록했습니다(벧전 4:12, 5:13-여기에 언급된 "바벨론"은 "로마"를 가리킨다-). 그러나 베드로는 외국어에 익숙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그의 통역자로 일하던 (믿음의 아들) 마가를 통해서 그 책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히에라볼리의 주교이며, 복음서를 깊이 연구했던 파피아스(Papias: 110년경)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가는 베드로의 통역자였고, 베드로가 예수님에 대해 말한 것을 받아 적었다... 마가는 베드로가 설교에서 사용했던 자료를 마가의 기록에 포함했다."(Papias, A.D. 130년)
이러한 파피아스의 증언을 따르면 마가복음은 베드로의 증언을 토대로 해서 마가가 기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성경에 언급된 마가에 대한 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예수님 당시에 그의 집(다락방)을 예수님의 활동을 위해 제공함.
2) 바울의 1차 선교 합류(행 13:5)(버가에서 돌아감)(13:13, 15:39)
3) 2차 선교 때 바울의 반대로 바나바와 함께 구브로로 떠남
4) 57년경 로마에 도착, 투옥된 바울을 섬김(골 4:10, 몬 23-24; 60-62년)
5) 베드로가 로마에 도착하자 그를 도와 복음을 전함(벧전 5:13; 63-64년)
6) 베드로를 도와 마가복음을 기록함.
7) 네로황제의 박해 때 베드로가 순교하게 되자 잠시 로마를 떠남.
8) 바울이 2차 투옥(67-68년경) 때에 마가를 데려오라고 편지함(딤후 4:11)
3. 마가복음의 독자는 누구인가?
마가복음은 네로 당시에 로마에서 박해를 당하던 기독교인들을 위해서 기록되었습니다. 마가복음의 독자가 유대인이 아니라 로마의 기독교인이라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일들이 지지해 주고 있습니다.
1) 마가복음은 유대인들의 용어나 풍습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마가복음의 독자가 유대인의 풍습을 잘 모르는 이방인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5:41, 7:2-4,11,34).
2) 마가복음은 예수님이 사용하셨던 아람어 표현을 당시의 세계 공용어였던 헬라어로 번역하였습니다. 또 마가는 종종 헬라어가 아니라 로마어인 라틴어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5:9, 6:27, 12:15,41-44, 15:16 등). 이러한 일은 마가복음의 독자가 아람어를 모르고 라틴어를 사용하는 사람이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증거들 마가복음의 독자가 로마에 살던 기독교인이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 마가복음에 사용된 시간 계산은 헬라식이 아닌 로마식으로 계산이 되고 있습니다(6:48, 13;35).
4) 마가복음에는 마태복음과 같이 구약의 예언을 언급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마가복음의 독자가 구약성경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증거 해주고 있습니다.
4. 마가복음의 내용과 기록 목적은 무엇인가?
마가복음의 주제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입니다(1:1). 마가복음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종의 몸을 입고 세상에 와서 인류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사건"을 전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주님의 제자들 역시 주님이 십자가를 져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마가복음에서 여러 반 반복해서 자신이 십자가를 져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주님은 자신이 십자가에 매달려야 한다고 가르쳐 주신 후에, 제자들에게도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베드로는 (마가를 통해서) 로마의 기독교인들에게 "십자가의 신학"을 가르쳐 주기를 원했습니다. 박해에 직면했던 당시의 로마의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십자가의 신학"이 매우 필요했습니다. 베드로는 순교와 박해의 위협을 당하던 로마의 기독교인들에게 "하나님의 아들이 종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셨다"라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주님도 그들과 같이 모욕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처형되었다는 사실"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주님의 제자가 되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박해와 순교의 위협 속에서도)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좇아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베드로 당시에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담대하게 순교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복음서의 격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이 복음서를 남긴 후에(64-68년경) 로마에서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서 주님의 뒤를 따랐습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 역시 이때에 복음을 전하다가 체포되어 로마 감옥에서 참수형을 당했습니다. 이러한 사도들의 모범은 마가복음을 읽는 독자들에게 순교와 박해를 이길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주었을 것입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bubsa0701/223125158873
이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이번 글을 통해서 배운 부분이 많습니다. 좋은 기록이 될 것 같아서 출처를 밝히고 남겨둡니다.